(볼 만한 새 책)'미친 사랑의 서'·'일본 제국 패망사' 외
2019-08-22 16:20:42 2019-08-22 16:20:4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고 황현산(2018년 8월8일 별세)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문장들을 책 한 권에 엮었다. 문장들은 생전 황 선생이 2014년부터 5년 동안 트위터에 쓴 총 8554개의 글이다. 당시 민주주의의 회오리 속에서 그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전반을 아우르며 사유와 통찰을 빚어냈다. 글쓰기와 시, 갑을 관계, 성소수자, 민주주의의 위기 등 애정으로, 재미로, 책임으로 줄기차게 기록했던 시대의 언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황현산 지음|난다 펴냄
 
원제는 ‘더 라이징 썬(The Rising Sun)’, 떠오르는 태양이다. 일본 욱일기 상승의 의미를 제국주의 패망이란 하강의 이미지와 중첩시켜 역설적 효과를 노렸다. 미국 역사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작가는 서구인의 시선으로 일본인들의 자기 희생, 기이한 욕망을 파헤치며 일본 제국주의가 국가전체의 판단 능력 마비에서 온 결과임을 설명한다. 역사 왜곡과 경제 문제로 한일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오늘날 반백년 전 역사의 진실을 바로 보게 한다.
 
 
일본 제국 패망사
존 톨랜드 지음|글항아리 펴냄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내 젤다의 일기장을 베끼며 소설 ‘위대한 게츠비’ 여주인공을 창조해냈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는 남편의 위선, 가족들을 부양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수 없는 눈물로 일기를 써내려 갔다. 책은 이러한 세계 문학 거장 101명과 그 연인들의 숨겨진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들은 거장들의 랜드마크에 직접 찾아가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해 이 책을 썼다. 질투와 집착, 배신과 복수가 뒤엉킨 대문호의 소설 비밀이 밝혀진다.
 
 
미친 사랑의 서
섀넌 매케나 슈미트·조니 렌던 지음|허형은 옮김|문학동네 펴냄
 
어니스트 헤밍웨이, 귄터 그라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올더스 헉슬리, 어슐러 K. 르 귄,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와 인터뷰한 작가들이다. 책은 ‘파리 리뷰’ 편집진이 인터뷰한 ‘더는 유명해질 수 없는 작가’ 303명의 919개 생각을 편집해 엮은 것이다. 어떻게 원고를 퇴고하고 슬럼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시, 소설, 논픽션, 번역, 회고록, 유머, 희곡 등 문자 예술에 관한 작가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라서
파리 리뷰 지음|김율희 옮김|다른 펴냄
 
대한민국 역사 속에는 아직 서훈이 지정되지 않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한다. 그 후손들은 현재도 생계와 건강의 어려움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지난 6년 간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직접 만났고, 이들의 이야기를 유튜브 채널로 세상에 알려오고 있다. 독립투사, 참전용사, 민주화 열사 등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헌신을 바로 보게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되새겨 볼 이야기들이다.
 
 
독립운동 맞습니다
정상규 지음|아틀리에 펴냄
 
인류학자, 컴퓨터 공학자인 두 저자는 인공 지능에 투입되는 인간의 노동을 ‘고스트 워크(Ghost work)’라 지칭한다. 4차 산업 혁명에 의한 기술 발달이 결국 인간에 의해 돌아가고, 그 규모가 생각보다 거대하다는 데서 착안한 용어다. 미국과 인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200건 이상의 인터뷰, 행동주의 실험 수십 건을 통해 ‘로봇 뒤 시장’을 본다. ‘고스트워크’들의 삶을 통해 로봇과 인간 상생의 미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고스트워크
크리스천 데이븐포트 지음|한정훈 옮김|리더스북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