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기반동영상서비스(AVOD)를, 넷플릭스는 구독형동영상서비스(SVOD) 시장을 쥐고 있다. 이들에 맞서 국내 OTT가 맞대응하기 위해서는 K콘텐츠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주최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CAP) 부장은 "국내 OTT가 해외 OTT 공습에 맞설 유일한 희망은 콘텐츠"라면서 "수준높은 K드라마·예능·팝(POP) 등 세계 시장에서 호응도가 높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미디어들이 연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유튜브는 1분마다 400시간이 넘는 신규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고, 매월 유튜브 사용자 수는 19억명에 달한다. 특히 91개 국가에 진출, 80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시간 점유율 1위 업체는 유튜브다. 넷플릭스는 SVOD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는 190개 나라에서 1억3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6년 진출 이후 180만명이 넘는 소비자를 확보했다.
김 부장은 "이러한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웨이브가 탄생했다"며 "방송사와 통신사가 손잡은 것만으로도 미디어산업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 지상파 연합 푹과 SK텔레콤 옥수수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고, 이에 따라 다음달 18일 통합OTT 서비스 웨이브가 출범한다.
김 부장은 "요금제 단순화와 해외드라마·영화·스포츠 등 콘텐츠를 추가해 상품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 만족을 이끌내고, 오리지널 콘텐츠와 기술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콘텐츠 유통시장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는 "통신사 힘만으로 OTT 확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플랫폼이 콘텐츠와 힘을 합쳐야 하는데, 넷플릭스와 똑같은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푹과 힘을 합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5G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로 확장되기 용이해지는 환경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고, 종국에는 웨이브 플랫폼 자체가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OTT가 방송산업 중심에 들어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는 것이다. 통신사와 방송사의 연합도 이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방송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규모의 경쟁 특성을 갖고 있는 해외 콘텐츠 시장을 노리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해외 시장을 잘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내 콘텐츠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져야 하는데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둔 제작이 사전에 행해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유건식 KBS 공뎡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음향 및 효과 분리, 수출용 음악 저작권 확보, 저작인접권 비율 인하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신시장 확대를 위한 더빙 및 번역비 지원과 참여 인원 및 지원 확대, 쇼 케이스의 질적 수준 향상, 관련 세미나 개최, 세제 혜택 확대, 해외 한류 동호회 활용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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