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보수 통합'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취임 6개월을 맞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이뤄 선거 승리를 이끄는 게 가장 큰 숙제다.
황 대표는 지난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며 당을 이끌었다. 박근혜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전당대회를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 단숨에 제1야당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성과로는 민생투쟁 대장정과 장외집회를 거듭하면서 흩어졌던 전통적인 보수층을 결집하고 선명한 대여투쟁 메시지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했다는 점이 꼽힌다. 반면 무너진 보수층 지지기반 확충에만 주력하다 보니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에는 당 안팎에서 황 대표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보수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층 잡기에는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위기의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보수대통합이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에서 "우리가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많지만, 서로 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유우파 정당이 나뉘어 있는데, 그 정당의 리더나 구성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어 통합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최근 총선에서도, 대선에서도, 지방선거에서도 졌는가. 결국 우리가 분열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를 잘 알지 못하지만, 국정에서 일해본 바로는 우리가 나뉘었기 때문에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우리가 이겼을 때는 분열의 문제가 극복했을 때였다"며 "분열을 이기지 못했을 때는 졌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통합만 하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는 "제가 처음 들어와서 통합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6개월이 지났다"며 "하지만 아직 통합이란 기운은 싹트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 아유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 밖에 없으며, 우리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욕심을 조금만 내려 놓으면 한국당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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