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여파 일본차 국내 판매량 '반토막'
지난달 판매량, 전년대비 56.9%·전월대비 47.7% 감소
2019-09-18 16:28:59 2019-09-18 16:28:5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노재팬(일본 제품·여행 불매)' 분위기 여파로 국내에서의 일본 자동차 판매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의류, 식품에 이어 자동차까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3% 감소한 13만6944대로 집계됐다.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는 각각 6.5%, 4.6%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판매된 일본 자동차는 전년 대비 56.9%, 전월대비 47.7% 각각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차 내수 판매 역시 4.6% 줄어들었다. 월별 판매량은 6월 3946대를 기록한 뒤 수출규제가 본격화된 7월에는 2674대, 8월에는 1398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닛산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87.4% 감소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이외 혼다(-80.9%), 인피니티(-68.0%), 토요타(-59.1%) 각각 감소했다. 반면 렉서스는 7.7%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로 현대자동차 등 양국 자동차 업계가 부품 재고량 비축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자동차부품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업계에서 재고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생산된 자동차는 24만9390대로 전년동월 대비 15.9%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여름휴가가 작년과 달리 8월에 집중되면서 8월 조업일수가 3일(19일→16일) 줄어든 것이 생산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작년 여름휴가 기간이 7월30일부터 8월3일이었지만 올해는 8월5일부터 8월9일까지로 변경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생산은 각각 22.7%, 11.7%로 감소했고, 쌍용은 26.5% 줄었다. 다만 한국GM은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해 6.3% 증가했고, 르노삼성은 일부모델의 수출 및 내수 호조로 1.8% 증가해 올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16만4154대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4.6% 증가한 29억8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와 베뉴, 투싼 등 SUV 판매가 25.9% 증가했지만 중소형 승용차의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8.7%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스토닉·프라이드·K3 등 소형차와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K5의 선적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23.3%), 중동(17.7%), 북미(10.3%) 수출이 늘었고, 아프리카(-40.4%), 중남미(-17.1%), 아시아(-11.2%), 동유럽(-9.5%), 오세아니아(-9.4%)는 줄었다.
 
지난 7월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출고센타에 출고를 앞둔 자동차들이 가득 차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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