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랜드가 '도심형 아웃렛'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패션 및 외식 사업부와 시너지를 낸다. 이랜드가 보유한 자사 브랜드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에 적합한 상품도 공급하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도 올리고 있다.
NC청주점 매장 내 모습. 사진/이랜드
3일 이랜드에 따르면 회사는 유통업계가 침체를 겪는 시점에도 소매유통업 형태인 '도심형 아웃렛'의 출점을 늘리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27일에 오픈한 NC청주점을 포함해 현재 총 50여개의 아웃렛 점포를 운영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2001아울렛 8개 △뉴코아아울렛 17개 △동아백화점 6개 △NC백화점 19개 등이다.
이 같은 '아웃렛' 점포는 대형 백화점보다 규모가 작지만, 인근 지역 상권에 특화된 브랜드를 엄선해 소비자의 편의성이 높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오픈한 NC청주점은 인근 가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아동복 콘텐츠를 집중해서 입점시켰다. 밀리밤, 인디고키즈 등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PB(Private brand) 등 아동복 브랜드만 50여개다.
특히 이랜드의 도심형 아웃렛은 타사 백화점에 근접하게 출점해 집객력을 높일 수 있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고객이 호응하는 요소다. 또한 이랜드리테일의 PB 외에도 이랜드그룹의 패션 및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의 매출 비중은 매년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 2014년 유통부문 매출액은 1조889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8.1%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1339억원을 기록해 전체에서 34.8%가량으로 비중이 늘었다.
유통사업이 성장하자 아웃렛에 입점된 계열사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도 동반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인 '스파오'의 매출은 지난해 20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이외에도 여성복 브랜드 '로엠'은 지난해 826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지난해보다 3.6% 상승했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이츠는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본을 유치했다.
이랜드는 안정적인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점포를 확장키로 했다. 앞서 AK플라자 구로본점이 폐점한 매장을 리모델링 해 신규 아웃렛 점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대형 백화점들이 아웃렛 점포를 확장하는 데다, 백화점 내에 '오프웍스(현대백화점)', '탑스(롯데백화점)' 등 오프 프라이스 점포를 론칭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이랜드 관계자는 "AK백화점 구로점 자리에 내년에 NC몰을 새롭게 오픈한다"라며 "추가 매장은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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