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조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씨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이은 두 번째 기소자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자금을 횡령하는 등 총 72억원을 유용하고, 사채로 인수한 주식 지분 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허위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회사에 자금 유입이 없는 전환사채 150억원 발행을 정상 자금으로 가장해 주가 부양을 시도하고, 사무실과 주거지의 컴퓨터 파일 등 증거를 인멸하거나 은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코링크PE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같은 달 17일 영장심사를 거쳐 검찰에 구속됐다. 조씨는 사모펀드 의혹에 관한 수사가 진행된 이후 첫 구속자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27일 코링크PE와 코링크PE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투자를 받은 가로등 점멸기업체 웰스씨앤티 등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지난달 20일 코링크PE가 조성한 또 다른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1호'의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 익성 이모 대표의 자택,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링크PE가 최대주주였던 영어 교육업체 더블유에프엠(WFM) 등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검찰은 코링크PE 이모 대표와 성모 전 대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익성 이 대표와 이모 부사장, 김모 전 사내이사, WFM 우모 전 대표 등 관련자를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중 코링크PE 이 대표, 웰스씨앤티 최 대표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이날 코링크PE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경심 교수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건강 상태를 이유로 검찰에 조사 중단을 요청한 후 오후 5씨쯤 귀가했다. 정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지난 2016년 7월 조성한 또 다른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WFM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자문 계약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원씩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SNS에 "2018년 11월 WFM과 고문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양대 교원인사팀과 사전 협의를 거쳐 겸직허가서를 득했다"며 "영문학자로서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점검해 주고, 자문료로 7개월 동안 월 2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음성군 익성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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