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알뜰폰이 LTE(롱텀에볼루션) 100기가바이트(GB) 요금제로 부진 탈출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LTE 100GB 요금제 설계에 착수했다.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은 T플랜 요금제 △1.5GB(3만3000원) △2.5GB+400kbps(4만3000원) △4GB+1Mbps(5만원) △100GB+5Mbps(6만9000원) 구간을 도매로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이중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입자 모집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는 구간은 월 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구간이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요금제를 제공 받아 출시한 월 11GB 데이터 요금제다. 11GB를 모두 소진할 경우 하루에 2GB씩 제공되며 이마저 다 쓰면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 요금제를 3만원 중후반대로 판매 중이다. 11GB의 데이터 소진 시 매일 2GB씩 추가로 제공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소비자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들이 무제한 요금제에 각종 결합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알뜰폰 가입자들이 이통 3사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에 가까운 월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갖출 수 있다면 알뜰폰 사업자들도 가입자 확보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소진 후 제어하는 속도도 3Mbps에서 5Mbps로 빨라진다. 한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LTE 100GB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이통사 및 정부에 제공해줄 것을 요구한 구간"이라며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들이 이통사보다 저렴하게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가입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 100GB 요금제를 준비하며 부진 탈출에 나선다. 사진은 KT엠모바일 모델들이 렌털 제휴 상품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KT엠모바일
알뜰폰 사업자들의 데이터 100GB 요금제는 이르면 오는 11월 중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요금제 설계와 전산개발, 정부에 요금제 신고 등의 과정을 거치면 약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100GB 요금제의 월 요금은 4~5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수익배분 방식인 도매제공 방식에서 100GB 요금제 구간의 SK텔레콤의 몫은 62.5%(4만3125원)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SK텔레콤에게 돌려줄 몫을 빼고 각종 비용 및 마진을 더하면 4~5만원대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100GB 요금제 출시 여부에 대해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사업자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사업자에 비해 특정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특화 요금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알뜰폰 100GB 요금제의 수요를 면밀히 살펴본 후 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감소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월별 이동통신 기술방식별 회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약 810만명까지 늘었지만 5G 상용화 이후 차츰 감소해 8월에는 803만명까지 줄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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