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폭행 혐의' 김준기 전 회장 조사…구속영장 신청 검토
인천공항서 체포…"조사 과정서 진실 밝히겠다" 혐의 부인
2019-10-23 17:23:51 2019-10-23 17:23:5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준기 전 회장을 체포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3시40분쯤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체포 후 이송되는 과정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1월7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 리조트에서 열린 제8회 동곡상 시상식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동부그룹
 
앞서 김 전 회장 가사도우미였던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 남양주시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전 회장은 출국 이후 약 두 달 만인 그해 9월에는 비서로 일했던 B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다. 김 전 회장은 성추행 의혹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동부금융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수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김 전 회장은 체류 기간을 연장하면서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2년여 만에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이미 고소인,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이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013년 1월18일~19일 경기 광주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동부그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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