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지는 리츠 시장, 6년새 4배 급성장
국토부 집계, 지난달 리츠 232개…자산규모 46.8조
2019-10-29 06:00:00 2019-10-29 0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저금리 기조 탓에 은행권을 떠난 시중 부동자금 중 일부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몰리고 있다. 사실상 0%대의 예적금 시대가 도래하면서 평균 8.5%의 배당수익률(지난해 리츠 평균 수익률) 보장하는 리츠 상품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29일 국토교통부 리츠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 자산규모는 지난 2013년 11조8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기준 46조8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자산 규모만 놓고 본다면 6년 사이 296%, 연간 약 50%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국내 리츠 시장 현황. 사진/한국감정원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대형 빌딩이나 상업시설에 투자하고, 거기서 얻은 임대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적은 금액으로도 부동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과 펀드, ELS 등 일반 금융상품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실물자산에 투자한다는 심리적 안정감, 나아가 상장 시 얻을 수 있는 추가 차익까지 더해져 최근 들어서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연 1.25%까지 낮추면서 투자시장의 유동성은 늘어난 상태다. 문동호 강북금융센터 자산관리 지점장은 “금리가 올라가면 리츠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내년 0%대 금리가 예상되는 만큼 리츠 매력은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현금으로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MMF 등 통상 1년 미만의 수신성 자금 규모는 약 1000조원에 달한다.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투자업계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감지하고 속속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의 경우 총 공모주식수의 35%인 3009만4554주에 대한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63.2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청약 증거금만 약 4조7610억원으로 공모 리츠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리츠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세계 리츠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 비하면 시장 규모나 상품의 다양성 면에서 상당 부분 뒤쳐진 상태다.  
 
전미리츠협회(NAREIT)에 따르면 전세계 리츠 시장 규모는 약 3조달러로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이외 일본이 7%, 호주 7%, 그외 싱가포르 및 유럽 국가들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리치는 지난달 기준 총 232개로 시장 규모는 46조8000억원 규모다. 유형별로는 위탁관리리츠가 199개로 자산기준 비율로는 90.45%를 차지했고, 기업구조조정 리츠가 29개(8.58%), 자기관리리츠 4개(8.58%)로 각각 집계됐다. 운용부동산 유형별로는 62.08%인 28조6000억원이 주택에 투자됐고 이어 오피스 11조7000억원(24.97%), 리테일 4조2000억원(8.92%), 복합형 1조1000억원(2.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리츠코크렙의 주요 자산 중 하나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NC백화점은 2016년부터 2032년까지 이랜드리테일과의 장기계약이 맺어진 상태다. 사진/이리츠코크렙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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