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3개 법인, 하나로 합친다
'홈플러스·스토어즈·홀딩스' 3개 법인 통합 추진…"빠른 환경 변화 대처"
2019-10-30 14:07:26 2019-10-30 14:07:26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홈플러스가 3개로 나뉘어있던 법인의 통합을 추진한다.
 
지주회사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 지난 2008년 홈에버(구 까르푸)에서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등 3개 법인으로 분리 운영되던 각 법인을 '홈플러스' 하나의 법인으로 합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결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홈플러스 로고. 사진/홈플러스

이는 지난 7월 무기계약직 사원 1만4283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 연이은 파격 행보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빠른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구조의 회사를 만들어, 전 직원이 하나되는 '원팀(One Team) 운명공동체'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지면 각 법인의 업무프로세스를 간소화해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거래하는 여러 협력사들에게도 행정적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매년 회계연도 마감 후 공시하는 '감사보고서'도 한차례 공시로 홈플러스 전체의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홈플러스 강서구 본사 모습. 사진/홈플러스

이번 홈플러스의 법인 통합 작업은 지난 2008년 홈에버 인수 당시부터 고민해왔던 숙원과제로 꼽혀왔다.
 
1997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으로 사업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의 테스코(Tesco)와 합작한 후, 2008년 홈에버 33개점을 인수하며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다. 당시 홈에버에서 인수된 점포들은 홈플러스스토어즈(당시 홈플러스테스코) 소속의 별도 법인으로 운영됐다.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 당시부터 꾸준히 경영통합을 진행해왔지만, 당시 각 법인의 점포 운영을 통일하는 과정부터 조직, 운영, 재무, 정서가 서로 달랐던 양 조직의 DNA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서는 조율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 점포들의 관리와 운영체계를 통합했고, 결산과 인사 등 개별회사에서 각각 관리하던 업무 역시 최근부터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의 이번 법인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홈에버에서 인수 후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으로 떨어져있던 32개 점포가 홈플러스 소속으로 통합되면서 140개 모든 점포가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지게 된다. 홈에버 인수 당시부터 추진했던 전 점포 통합이 인수 11년만에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지주회사 홈플러스홀딩스 역시 이번 법인 통합 작업을 통해 홈플러스로 합쳐진다.
 
홈플러스 법인 통합 후 지배구조 변화.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정규직 전환에 이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행하는 법인 통합을 통해 ‘원팀’, ‘운명공동체’로 유통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번 통합은 셋으로 나뉜 홈플러스의 법인을 하나의 홈플러스로 합치는 과정으로 공동의 경영진과 문화를 함께한 내부 법인의 통합이다. 이에 따라 기존 각 법인의 임직원들의 고용뿐만 아니라 업무환경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정책 역시 변동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인 통합 전 상이하게 적용됐던 일부 인사 및 급여제도 역시 통합의 취지에 맞게 일부 변화가 발생될 수 있지만 불이익한 변화는 없으며 홈플러스와 계약된 협력업체 역시 기존 계약을 승계할 것이기 때문에 변경되는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향후 홈플러스홀딩스㈜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연말(회계연도 기준)까지 법인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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