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빅3' 가운데 넷마블만 올 3분기 실적 상승에 성공할 전망이다. 내외부 이슈로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이들 회사는 올 4분기 주요 신작을 공개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그래프/뉴스토마토
30일 넷마블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3분기 매출 6198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8%와 27.8% 증가한 수치다. 올초부터 넥슨, 웅진코웨이 등 다수 기업의 인수전에 뛰어든 넷마블은 지난 4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과거 11월에 발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실적을 공개했다. 당시 넷마블은 "회사 3분기 잠정실적과 시장추청지 사이에 지나친 괴리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번만 미리 잠정실적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 '킹오브파이터올스타', '일곱개의대죄:그랜드크로스' 등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을 출시했다. 출시 초반 이용자를 끌어모아 이익을 거두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아닌 탓에 '대작'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는 점이 기존 IP 팬까지 이용자로 끌어오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곱개의대죄, 킹오파 등 중형급 프로젝트가 선전하며 넷마블의 장점인 다수 라인업 성과가 돋보였다"며 내년에도 다수의 게임 출시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넥슨이 다음달 7일 출시할 모바일 MMORPG 'V4'. 사진/넥슨
올 3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넥슨과 엔씨는 4분기 주요 기대작을 출시하며 실적 만회를 준비 중이다. 최근 신규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며 신작 담금질에 나선 넥슨은 올 3분기 다소 악화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 1조 이상 수익을 내던 중국 '던전앤파이터'가 하향 안정세로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서도 장수 인기 게임의 내림세와 신작 부진 등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넥슨의 올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516억~560억엔(약 5536억~6009억원)과 영업이익 206억~245억엔(약 2210억~262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 693억엔(약 6961억원), 영업이익 237억엔(약 2381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다음달 7일 모바일 MMORPG 'V4'를 출시하며 반등 기회를 노린다. '리니지2', '테라' 등 국내 인기 PC MMORPG를 개발했던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개발을 총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V4 출시에 앞서 '히트', '오버히트' 등을 내놓아 모바일 게임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V4는 5개 서버의 이용자가 모여 콘텐츠를 즐기는 '인터서버'를 앞세워 모바일 MMORPG의 한계를 뛰어넘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중에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 역시 비슷한 시기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 4분기 출시될 리니지2M은 리니지2를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으로 엔씨의 올해 첫 신작이기도 하다. 엔씨는 올해 단 1종의 게임도 출시하지 않아 3분기까지 전년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리니지M'이 여전히 국내 모바일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신규 매출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M 일평균 매출액이 20억원 이상 유지된 가운데 리니지2M 관련 사전 마케팅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엔씨는 올 3분기 매출 3990억원, 영업이익 11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와 15.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는 기록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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