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의 경험이 메콩의 역동성과 손을 잡으면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과 메콩 국가들(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미얀마·태국)의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메콩과 함께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이번 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기존 장관급 회의를 정상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문 대통령을 비롯해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한다. 캄보디아는 장모의 건강 문제로 방한하지 못한 훈센 총리 대신 프락 속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은 이제 기회의 땅이 됐다. 1980년대 개방의 바람과 함께 시작된 메콩 협력은 하루가 다르게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교량국가로 대륙과 해양의 공동번영을 추구한 한국의 꿈도 오래전부터 메콩의 역동성과 만났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한·메콩 교역은 2011년 제1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상호 번영을 위한 한·메콩간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한강 선언'을 채택하고 수자원 관리, 정보통신, 에너지 등으로 협력이 폭넓게 확대됐다.
한·메콩 교역은 지난해 845억달러로 8년 사이에 2.4배 증가했고, 투자는 38억달러로 1.7배 늘어났다. 인적교류도 세 배가량 증가한 700만 명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메콩은 한국 ODA 자금의 20% 이상을 공여하는 핵심적인 개발 협력 파트너가 됐다"면서 "'한·메콩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비즈니스 포럼을 매년 개최하면서 우리의 협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면서 협력 강화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상회의 후에는 한·메콩의 구체적인 미래협력 방향을 담은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 정상회의를 끝으로 3박4일간의 부산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서울로 복귀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부산=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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