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양국관계를 강화시키기 위한 실질 협력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의 재취임(2018년 5월) 이후 첫 공식 방한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마하티르 총리의 시대를 선도하는 혜안으로 말레이시아가 역동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면서 총리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했다.
또한 양국의 협력 범위가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스마트시티 등 양국 국민이 체감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나가면서, 정책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표한 '공동번영 비전 2030'의 핵심경제활동 상당수가 양국 간에 논의되고 있는 주요 경제협력 분야와 일치하는 것에 주목하고 향후 양국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0월5일 발표된 '공동번영 비전 2030'은 2021~2030년간의 말레이시아 장기 국가발전 로드맵으로 △디지털 경제 △4차산업혁명 △콘텐츠 △할랄산업 허브화 △신재생에너지 △녹색경제 △스마트·고부가가치 농업 등 총 15개 핵심경제활동 분야를 제시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공동번영 비전 2030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미래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한국은 핵심 협력 파트너"라면서 양국의 상생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의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FT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할랄산업 △첨단산업 △ICT 산업 △디지털정부 구축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의 협력이 교역 및 투자를 넘어, 첨단산업, 보건의료, 환경·에너지, 국방·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이를 반영해 2020년 수교 60주년을 기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나가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계속해서 견인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면서, 마하티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그간 문 대통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ICT 협력 △디지털정부 협력 △보건의료 협력 △상·하수 관리 협력 등 4건의 기관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마하티르 총리 내외와 말레이시아 대표단을 위한 공식 오찬도 개최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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