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가 3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외국 채권 투자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3124억달러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으로 121억달러 늘어난 3124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 외국 주식과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아 페이퍼에 대한 투자잔액은 모두 증가했다. 채권 잔액은 88억4000만달러 늘어난 1741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 잔액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해외주식투자는 30억3000만달러 늘어난 96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 주가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투자 잔액 증가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2분기에서 3분기 주요국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의 경우 2분기 2.6% 상승에서 1.2% 상승, 유럽연합(EU)는 3.8% 상승에서 2.8%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2분기 4.4% 하락에서 3분기 6.3%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위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홍콩의 경우 2분기 1.8%하락에서 3분기 8.6% 떨어졌다.
코리아 페이퍼 투자 잔액은 421억7000만달러로 2억2000만달러 늘며 전달 감소세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코리안페이퍼는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은 1781억5000만달러로 90억7000만 달러 늘었다. 보험사 잔액은 14억9000만달러 늘어난 889억1000만달러가 됐다.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 잔액 증가규모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자산운용사는 3분기 연속, 보험사는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환은행 잔액은 250억1000만달러로 14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사의 경우 203억6000만달러로 7000달러 증가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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