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우리나라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평균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는 데 비해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물가수준의 비교 및 평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신흥국에 비해 높은 편이고 선진국 평균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는데 비해 생활물가 수준은 서울이 주요 도시 가운데 상위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물가수준지수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OECD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물가는 88로 36개국 중 22위를 차지하며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은 113, 영국 106, 일본 104, 프랑스 103, 독일 101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OECD 평균 대비 물가수준 격차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하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선진국 도시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Numbeo)'가 발표한 도시별 생활물가지수(뉴욕=100)를 보면 서울은 조사대상 337개 도시 가운데 26위로 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2010년 초반 이후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주요국 대도시는 뉴욕 대비 상대적으로 생활물가가 하락한 반면 서울은 상승해 뉴욕과의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서울의 식료품이나 의류 등의 상품가격은 뉴욕, 도쿄 등 주요 대도시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식, 레저 등 서비스 가격은 정부정책의 영향을 받는 교통, 통신, 교육비는 훨씬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품목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빅맥지수는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2000년대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맥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지역, 일본, 영국 등에서 하락하거나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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