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내년 미국 경제는 2.0~2.1%대, 유로경제는 1.2%내외의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글로벌 무역갈등 등 대외요인에 따른 불확실성 리스크는 여전히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미국 및 유로지역의 경제동향과 2020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개인소비 및 주택투자 증가, 양호한 고용사정 등에 힘입어 2% 내외의 성장세를, 유로지역은 양호한 고용여건, 완화적 통화정책, 세계 교역 회복 등으로 금년 수준의 성장세(1.2% 내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미국 경제 동향을 보면 실물경제는 개인소비 호조, 정부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연방공개시장위원회 1.9%)을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실업률은 3.5%로 이는 지난 1969년 5월(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용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요 국제기구들은 2020년중 미국 경제가 2.0%(OECD)~2.1%(IMF)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은 미국 경제 성장률을 0.7%~2.4%(중앙값 1.8%)를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문별로는 개인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주택투자도 금년 하반기의 호조가 유지되겠으나 기업투자와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업투자 증가율은 지난 2017년 4.4%에서 2018년 6.4%로 올랐지만 올해 19년 2.1%(추정)에서 내년엔 0.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지출은 재량지출 상한을 확대하고 공공부채 총액한도 적용을 유예한 '예산법'이 통과됨에 따라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국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 대선, 기업부채 등이 거론된다. 지난 13일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지만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내년 11월 대통령과 의회 선거 전후로 향후 정책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기업부채 비중은 금융위기 이전의 고점을 상회해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올해 유로 경제는 지난해 성장률 둔화 이후 연중 낮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엔 금년 수준의 1.2% 내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유로지역의 지난 10월 실업률은 7.5%로 2008년 7월(7.5%)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3분기중 취업자수가 전기대비 18만5000명(0.1%) 증가하는 등 실업률 하락, 취업자수 증가 흐름이 이어지는 등 개선 지속되고 있다. 주가는 유로존의 경기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 진전, 미 연준의 정책금리 동결,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정책 패키지 도입 등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
유로 지역 투자는 우호적 금융여건, 유럽연합(EU)전략투자기금의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적기대 약화, 설비확장 유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금년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글로벌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이 성장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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