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여행의 이유’와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가 2019년 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책으로 각각 선정됐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는 예스24가 최근 한달 간 진행한 29만5003명 독자투표에서 2만7945명 독자의 지지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출간된 책은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 1위에도 등극할 만큼, 한 해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도서다. 김영하는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실패한(?) 여행들을 문득 떠올리고, 그 실패가 어떤 의미였는지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됐다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책은 저자가 쓰지만 독자의 독서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인터파크도서가 11월19일부터 12월13일까지 진행한 23만6154명 독자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1년간의 판매량 집계, 전문 MD들의 선별과정을 거친 뒤 최종 독자 투표로 결정됐다. 이수현 인터파크 세일즈프로모션팀 담당자는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가 도서 업계에 큰 영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서점가에서는 SNS 채널을 활용한 신작 리뷰, 작가와의 만남 등의 마케팅 활동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행의 이유’는 인터파크 도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예스24에서 독자투표 2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90년생이 온다’, ‘유럽 도시 기행 1’,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등이 두 서점 독자 투표 상위 목록에 올랐다.
황정은의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 허수경 시인의 유고 시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 등은 올 한 해 작가들이 선정한 책으로 꼽혔다.
‘디디의 우산’은 교보문고의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서 1위에 올랐다. 소설가 100명에게 추천을 의뢰해 답변을 받은 50명의 추천 도서를 모아 정리한 결과다. 서점은 2018년 12월 1일~2019년 12월 출간도서로 한정해 최대 5권까지 추천을 받았다.
예스24가 소설·시·에세이 작가 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는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애나 번스의 장편소설 ‘밀크맨’ 등이 공동 1위로 뽑혔다. 이 외에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과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무엇이든 가능하다’ 등이 작가들이 꼽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예스24가 올 한 해 출판인을 대상으로 뽑은 ‘올해의 책’에는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5명의 추천으로 1위에 올랐다. 4명의 선택을 받은 SF소설 ‘숨’이 그 뒤를 이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을 담당한 시공사의 정재영 편집자는 “직장인이라면 겪어봤거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담아냈고 작가가 가볍게 툭 던지는 한 마디에 큰 공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문학동네 강윤정 편집자는 새로운 기술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 표현한 ‘숨’을 추천한 이유로 “소설로 얻는 감동의 최대치를 느꼈다. 범우주적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사진/문학동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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