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으로 돈줄이 막힌 일부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선회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대비 0.23%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도 전주대비 0.10% 오르며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시가 9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20%(현행 40%)로 축소하고,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6일 서울 송파구 한 상가의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올라 전주(0.20%)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같은기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23% 오르며 전주(0.1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겨울 방학 이사철을 맞아 학구 수요가 몰리는 강남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폭등하면서 과거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 초입에 일었던 전세대란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작년 4분기(2만1000세대) 대비 줄어든 입주물량(1만8000세대)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강남구의 경우 학군수요 증가와 매물 품귀현상이 겹치며 대치·도곡·역삼동뿐만 아니라 자곡동 등 외곽지역까지 일제히 오르며 전주대비 0.5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송파(0.30%→0.35%)·서초(0.27%→0.32%)·강동구(0.16%→0.20%)도 방학 이사철과 청약대기 수요 증가로 전주 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인기 학원가가 밀집한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와 인근 신축을 중심으로 0.56%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강서구는 직주근접한 마곡지구 위주로 0.53%는 상승했다.
강북 마포구(0.19%)는 거주 선호도 높은 신축과 공덕동 및 역세권 대단지 매물 부족으로, 서대문구(0.16%)는 남가좌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성동구(0.13%)는 상·하왕십리동 및 금호동 대단지 위주로, 중구(0.13%)는 신당동 위주로, 동대문구(0.10%)는 전농·용두동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4구(0.33% → 0.10%)는 보유세 부담 등 12·16 대책 영향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가 나타났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0.06% 오르며 상승폭이 전주(0.33%) 대비 -0.27%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강남구(0.36%→0.11%), 강동구(0.31%→0.07%), 송파구(0.33%→0.15%)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전세가격은 0.13% 각각 상승했다.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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