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 협상, 팽팽한 줄다리기에 결국 해 넘기나
CS닥터노조 파업, 인수 가격 협상에 영향…인수 무산 가능성은 희박
2019-12-26 15:13:19 2019-12-26 15:13:19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웅진코웨이와 넷마블 간 매각 협상이 해를 넘겨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연내에 매각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인수 가격을 놓고 양 측간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장기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작업이 내년에나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0월10일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고, 14일 지분 인수 우선 협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선 인수 가격을 두고 양 측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협상 초반 당시 웅진코웨이 지분의 20.08%를 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인수 가격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웅진코웨이 노사 갈등이 배경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된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것이 경영 리스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비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도 굳이 몸 값을 내릴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7596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올리는 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7.6% 증가한 성적을 내며 최근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매각 협상이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지만, 넷마블이 인수전 참여 때부터 이례적으로 인수 배경과 향후 비전을 제시했던 만큼 무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섣부른 예상은 힘들지만 협상 과정은 내년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결국엔 인수 가격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두 회사의 합의점 도출이 좀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0월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넷마블 앞에서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넷마블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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