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군이 이란의 ‘전쟁 영웅’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 이에 따른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뤄진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최정예 부대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SNS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 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다. 전쟁터를 실제로 누비는 최고사령관으로 이란 내에선 군인을 비롯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리면서 군부 내에서 중요 인물로 급부상했다.
이란 현지 여론조사를 보면 솔레이마니는 군부 인사 중 예외적으로 ‘셀레브리티(유명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 대다수는 실제로 그를 ‘전쟁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이라크와 시리아를 비롯한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반군 등 친 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을 훈련시키고 지원하는 ‘장본인’으로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그를 ‘테러조직 리더’로 규정해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차량이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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