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빵집 주인 이사벨’,‘옆집 총각 알렉한드로’…. 2년 전 그가 저서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에서 예고한 2020년 곡 제목들이다. "해외에서 안식년 동안 특이한 곡을 쓰겠다" 한 ‘이방인 프로젝트’. 미국 텍사스에서 쓴 프로젝트 첫 곡 ‘Spare(스페어)’가 13일 저녁 6시 발표된다.
펑크 난 타이어와 스페어 타이어를 우리 생에 빗댄 곡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 2의 한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각자는 스페어 타이어를 하나씩 갖고 태어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스페어를 언제 갈아끼우느냐 시기가 다를 텐데, 저는 그걸 50이 돼서 한 것입니다. '이방인 프로젝트'가 갈아 끼운 타이어로 달려야 하는 새로운 길이라 생각합니다."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머슬카를 타고 질주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텍사스의 들판을 배경으로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한다. "타이어가 깨끗하고 말끔하다면 그건 충분히 달리지 않았거나 너무 고운 길로만 다녔다는 뜻일 겁니다. 제 인생, 처음 갖고 태어난 타이어는 잘 소진한 것 같고 이제 스페어도 잘 소진해보려 합니다."
컨트리로 풀어보려 했던 곡은 EDM 장르로 완성됐다. 염따가 피처링을 보탰다.
가수 윤종신이 매달 음원을 발표한 '월간 윤종신'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6월 그는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를 돌며 이방인, 낯선 시선으로 곡을 쓰는 프로젝트다. 앞서 그는 저서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에서도 활동을 암시했었다.
'이방인 프로젝트' 첫 곡 '스페어' 커버. 사진/월간윤종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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