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넥슨의 주요 PC온라인 게임이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급등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겨울을 맞아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에 힘입어 이용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PC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향후 기존 IP 기반 신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미디어웹의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주간 PC방 점유율 10위권 안에는 넥슨이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5종이 포함됐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와 던파의 주간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각각 11.51%와 28.76% 오르며 지속해서 점유율을 늘렸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여전히 46%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지만 그 가운데서 고전 IP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가 지난 9일 진행한 '진각성' 업데이트. 사진/넥슨
서비스 기간만 15년을 넘긴 이 게임들이 점유율을 늘린 배경에는 최근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다. 던파는 지난 9일 최고 레벨을 확장하고 신규 던전을 더한 '진각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업데이트로 최고 레벨이 95에서 100으로 올랐고 '겐트 황궁', '기억의땅' 등이 추가됐다. 던파는 이번 업데이트 직후인 1월2주차에 PC방 주간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101.33% 오르기도 했다. 게임트릭스는 1월2주차 게임 동향을 통해 "던파가 새해 첫 업데이트로 이용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며 "진각성 업데이트 이후 '남격투가'도 순차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던파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 신규 직업 '아델', 카트라이더 '아이템 지원 시스템' 등 게임별 신규 업데이트 효과로 넥슨 게임의 점유율이 올라갔다. 특히 '피파온라인4'는 지난달 말 크리스마스 이벤트 당시 20.4%라는 자체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 대표 IP 가운데 하나인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로 옮겨온 '메이플스토리M'. 사진/넥슨
넥슨 PC 게임이 시장에서 다시 한번 호응을 얻은 가운데 이제 관심은 넥슨 IP를 활용한 신작의 향후 성적표에 쏠린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규 IP 모바일 게임 'V4'가 매출 5위권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외 신작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기존 IP 모바일 게임인 '피파온라인4M'과 '메이플스토리M' 모두 각각 구글플레이 매출 8위와 15위를 기록하며 10위권 성적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넥슨은 던파,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등 고유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연'은 지난달 마지막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이용자 사전예약자 수는 1500만명에 육박했다. 김현 넥슨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해 여러 신작을 준비 중"이라며 "기존 IP 기반 신작과 신규 IP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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