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연간 매출 1조클럽 신규 가입을 노리는 종근당이 케미컬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 의약품 부문에 무게를 싣는다.
종근당은 지난 2013년 7월 회사 분할 결정으로 11월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존속법인 종근당홀딩스와 의약품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인적분할 신설 회사인 종근당으로 분할돼 현재의 구도를 구축했다. 이후 국내 대다수 전통제약사와 마찬가지로 복제약과 상품 중심의 매출 구조를 보여왔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뇌혈관질환치료제 '글리아티린',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3개 품목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며 중심축으로 작용 중이다. 주력 품목들은 꾸준한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첫 5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낙관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종근당 매출을 1조64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세계 최초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일본 내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하며 회사의 첫 바이오의약품 배출에 성공했다. 5500억원 규모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3조60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종근당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총 9개국에서 네스벨 제법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네스벨뿐만 아니라 현제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CKD-701) 역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항암 바이오신약(CKD-702) 역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초기 임상 단계에 있다. 이밖에 지난해 8월 마이크로RNA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케미컬 의약품 부문 신약 개발 역시 꾸준히 무게를 싣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20건 이상의 신약 및 개량 신약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상태다. 지난 2018년에 이어 국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신청한 제약사로 꼽힌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대장암 치료제(CKD-516)을 비롯해 회사의 첫 천연물 신약(CKD-495), 알츠하이머 치료 복합제(CDK-355),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KD-506), 헌팅턴 치료제(CKD-504) 등이다. 앞서 지난 2004년 국산신약 8호 '캄토벨(항암제)'과 2013년 20호 '듀비에(당뇨병)'을 배출시켰던 만큼 또 하나의 국산 신약 탄생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전통 제약사로 꼽히는 종근당이 지난해 첫 바이오시밀러 배출을 비롯해 바이오 의약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종근당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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