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재 영입 16호는 '베트남 출신' 인권 활동가 원옥금
다문화 인권 분야 첫 영입…"이주민도 당당한 한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나라 만들겠다"
2020-02-04 11:43:24 2020-02-04 11:43:24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일 베트남 출신 인권 운동가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 회장을 4·15 총선 16번째 인재로 영입했다. 원 회장은 민주당의 다문화 인권 분야 첫 번째 영입이다. 15년 간 한국 이주 다문화 가정과 이주 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한 현장 인권 운동가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영입 기자회견을 열고 원 회장을 소개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내 거주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을 대변할 수 있는 이주민 1세대 및 2세대 영입을 추진해왔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 회장. 사진/ 민주당 제공
 
원 회장은 1996년 베트남 국영 건설회사 재직 당시 엔지니어로 파견 근무 중이던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이듬해 한국에 입국해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2004년 한-베 다문화 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 중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주민 인권 활동가 길에 들어섰다.
 
이후 이주민 센터 '동행' 대표, 서울 외국인 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 주민 대표자 회의 인권 다양성 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7년 세계인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원 회장은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마음까지 다르지 않다"며 "이주민이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나라는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전히 많은 이주민들이 가정 폭력과 부당 해고, 차별, 편견에 시달리고 있음을 지적하며 "240만명이 넘는 이주민들도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어 한다"며 "결혼 이주 여성, 이주 노동자, 다문화 가정이라는 꼬리표가 없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함께하면 새로운 100년은 더 강하고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호 여성 척수 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6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앞서 공개된 인재 영입은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 외에도 안보·사법·환경·경제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했다.
 
총 20명을 영입한다는 방침으로 발표가 마무리 되면 이들은 총선에서 비례대표, 지역구 출마, 당 내 전문 인사 등 총선 관련 역할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는 최 교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도권 전략 지역, 또는 연고지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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