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월 대학 개강 후 중국인 유학생의 국내 복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 중국인 유학생 등을 격리수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공무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중국에서 온 이들은 국적이 무엇이든 자체적으로 기숙사에 격리할 수 있는 그런 여유 시설이 있으면 다행스러울 것"이라며 "시설이 없을 경우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 격리시설을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를 찾아 현장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현장에 동행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쪽도 위험했기 때문에 그쪽 유학생들까지 다 같이 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서울 시내) 각 대학 총장들 회의를 한번 소집해 저희들이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함께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감염도 중요하지만 감염 방역활동을 하는 분들이 먼저 과로로 쓰러질까 걱정이 된다"면서 "(신종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다. 장기적인 인력에 대한 수급 체계 또는 보완 체계가 (확충)되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업무급증 상황을 설명하고 간호사 자격은 있지만 휴면 상태인 이들을 모집해 임시적으로 투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희 보건소장도 지역보건법 개정에 따른 직원들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비교해 현장 대응이 잘 되고 있는지도 점검했다. 박 시장은 "학습효과가 있어서 메르스 사태 당시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메르스 사태 때는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면서 "이번에는 (질본이 확진자 동선 확인 등을) 신속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를 찾아 선별진료소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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