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롯데백화점 등 중국에서 운영 중인 국내 도소매 업체 및 점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휴업한다.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가 운영했던 중국 마트 점포. 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휴업 기간이 늘어나면서 현지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의 영업 차질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의 '선양점'과 '청두점'이 휴업한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중국에서 연중무휴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중국 지방 정부에 지침에 따라 '청두점'과 '선양점'이 각각 지난 1일과 3일부터 9일까지 휴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식음료 업체들도 휴업 영향권이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에 위치한 공장 6곳 모두 춘절 연휴가 연장되면서 이달 9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오리온 측은 다만 춘절 연휴에 대비해 미리 생산 물량을 확보한 만큼, 원자재 확보 등의 생산 차질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 역시 중국에 상하이, 칭다오, 선양 등에 위치한 공장 3곳은 춘절이 끝난 지난 3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했다. 다만 지방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변 지역에 위치한 공장은 추가로 9일까지 휴업이 진행된다. 농심이 운영하는 연변 공장은 백산수가 생산되는 곳으로, 현재는 기존 재고 물량을 국내에서 공급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의 9일까지 통제가 끝나면 10일부터 다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기본적인 재고량이 있어서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상점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문제는 앞으로다. 이미 기존 춘절 연휴가 지난달 31일까지였지만, 앞서 이틀간 연장됐고 또 한 번 중국 정부 결정에 따라 오는 9일까지 연휴 기간이 늘었다. 만약 신종 코로나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아 휴업이 장기화되면 중국 내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는 물론, 제품 생산 차질도 빚어질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춘절 연휴를 이달 31일에서 3일, 9일로 두 번 연장하면서 일부 공장들이 운영이 안 되고 있다"라며 "제품 생산 차질을 판단하는데 오는 9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 당장은 큰 영향은 없지만, 장기화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출시 예정이던 PB 제품 수급 일정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늦어지면서 전국 휴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오는 10일부터 공장을 닫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식품업계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선적 및 통관이 지체될 경우 수급 문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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