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구지역 병상부족 문제에 대해 보건당국이 경증환자를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대구지역 병상부족 문제에 대해 경증환자를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송파구 방역 관계자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하던 중 고글에 서린 김을 닦아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대기 중인 분들 또 이미 입원격리돼 있는 분들 중에도 증상으로 볼 때 경증이거나 위험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선별할 것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이 부분은 보건학적 판단 이외 의학적 판단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정교하게 논의를 진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대구 지역에서 병상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자 경증 환자 자가격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 보건당국이 처음으로 검토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WHO나 중국의 최근의 4만 건 이상의 논문을 자세히 보더라도 전체를 100으로 볼 때 코로나19로 인해서 중증 이상은 합해서 한 19% 정도, 그중 최고로 높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가 채 안 된다"며 "미국이나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경증의 환자 또는 상당히 중증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경우 재택 즉, 머무는 곳에서 격리를 하거나 심지어 치료를 하거나 이러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대구지역 병원 1013병상과 국립마산병원 69병상 등을 확보해 대구의료원, 대구보훈병원, 국립마산병원, 국군대전병원 등에 187명을 입원조치했으나 아직 집에서 입원 대기중인 환자는 680명에 이른다.
권 부본부장은 "대부분 70세에서 80세 이상에서 중증 위험이 높다"며 "(기저질환이 있는)분들이 바로바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도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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