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한국에 대한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비건 부장관의 통화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한국 대구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직후인 1일 오전(한국시간) 이뤄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첫 코로나 19 사망자가 발생하자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멕시코와의 국경 폐쇄 등 추가적인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한국 대구와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국무부 여행경고를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현재 대구 이외의 한국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는 3단계 '여행 재고'로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강화될 수도 있다.
이에 강 장관은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국의 정확한 상황과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해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비건 부장관은 강 장관의 상세한 설명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또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5월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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