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의 지역구 선거 참패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민주당이든 연합정당이든 가치와 원칙을 외면하고 의원 꿔주기 등 꼼수가 벌어질 때 합리적 중도개혁층의 급격한 민심이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소위 '비례민주당' 창당이 미래통합당이 아닌 정의당과 같은 진보개혁세력만 위축시킬 것이라며 "정권심판론 영향력을 극대화하면서 진보개혁세력 의석수를 최소화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진보개혁세력의) 구심력이 약화하고 원심력을 확대해 수구보수세력에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정의당과 원외정당 등과 함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현실론을 이야기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공주의와 타협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실론을 앞세워 지역주의와 타협했다면 오늘의 민주주의는 가능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의석수 몇 석에 연연해 꼼수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심 대표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위성정당 창당을 논의하면서 "정의당이나 민생당이랑 (비례정당을) 같이하는 순간, '오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민주당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이해찬 대표가 비례민주당 창당여부와 민주당 안팎의 비례정당 창당 추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법 개혁을 무력화시키는 '비례용 정당'에 대한 정의당의 대책과 입장 등을 기자간담회에서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