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외화증권에 투자한 잔액이 32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은 3263억달러로 연중 607억달러 증가하며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의 해외 채권·주식투자 수요의 지난 2012년(123억달러)부터 8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규모는 지난 2018년(201억달러) 당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리며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지난해 다시 2017년(688억달러)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했다.
자료/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과 외국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은 1910억4000만달러로 전년(1435억2000만달러)대비 47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보험사는 877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54억4000만달러,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은 264억2000만달러로 35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사는 211억달러로 42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투자 잔액은 1772억4000만달러로 전년(1451억3000만달러) 대비 321억달러 늘었다. 채권투자가 늘어난 것은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채권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된 영향이다.
외국 주식투자 잔액은 1067억2000만달러로 전년(790억5000만달러)대비 276억7000만달러 늘었다. 주식투자 잔액이 상당폭 증가한 이유는 주요국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 주요국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 22.3%, 유럽연합(EU) 24.8%, 중국 10.3%, 일본 18.2%, 홍콩 10.5%로 각각 올랐다.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등 거주자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을 의미하는 코리아페이퍼 투자 잔액은 423억5000만달러로 전년(414억1000만달러)대비 9억4000만달러 늘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