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군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늘리고 있는 델타항공 달래기에 나섰다. 연합군이 추천한 전문경영인들과 앞으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자며 손길도 내밀었다.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델타항공에 대해 "델타항공이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2일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은 이달 말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결정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 주식 1%를 추가로 확보하며 1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를 통한 외국인의 한진칼 주식 매수세도 이어지며 외국인의 정체가 델타항공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델타항공의 지분율 매입 주요 창구이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이 이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을 늘리는 델타항공에 대한 입장을 2일 밝혔다. 사진은 델타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주주연합은 "델타항공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안다"며 "델타항공은 작년 9월 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전문경영인들과 앞으로 동반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주주연합은 "이번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저희가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한선인 15%까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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