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면서 북미 최대 규모의 콘텐츠 축제‘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South by Southwest) 2020’이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다.
SXSW 취소 청원과 테크기업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에도 강행 의지를 밝혔던 주최 측은 6일(현지시간) 행사 개최지 텍사스주 오스틴 당국의 명령에 따라 행사 중단을 선언했다. SXSW 주최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스틴 시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겠다"며 "전례 없는 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987년 시작한 SXSW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테크기업이 참여하는 북미 최대의 융·복합 콘텐츠 축제이자 글로벌 마켓이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는 연 평균 50여개국 2만여명의 음악관계자들, 2000명의 뮤지션이 참석해오는 세계적인 축제다.
올해 한국에서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연설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당초 이수만 프로듀서는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진행되는 SXSW 컨퍼런스에 참석, K-Pop대표 프로듀서로서 그동안의 경험과 미래 음악 산업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었다. 한국 뮤지션으로는 새소년을 비롯해 힙합 크루 바밍 타이거, 재즈 밴드 리스 트리오 등이 초청됐었다.
세계 음악계에서는 당장 오는 4월 중순 예정된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위기론마저 나온다. 미국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스는 지난 4일 '코로나바이러스로 코첼라 뮤직페스티벌이 취소될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LA에서만 소형 음악 축제 6개가 연달아 취소됐다"는 현장 소개와 함께 코첼라 위기론을 보도했다. 잡지는 2016년 지카 바이러스로 콜롬비아 룰라팔루자 행사가 취소된 사례를 꺼내며 "지금까지 미국에서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위기에 직면한 사례는 없었다. 청중 없는 코첼라를 상상하기 힘든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또 잡지는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아티스트의 공연 취소가 잇따르면서 세계 음악계 매출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린데이와 에이브릴 라빈의 아시아 투어 취소 등을 사례로 소개했다.
코첼라는 매년 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2주간 개최되는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이다. 뮤지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매해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쟁쟁한 뮤지션들이 오른다. 지난해 블랙핑크, 잠비나이, 혁오가 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 한국에서는 그룹 빅뱅, 에픽하이부터 페기 구, 예지 등 한국계 DJ·프로듀서까지 공식 초청 받았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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