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교육·완구 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17일 한번 더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서 관련 제품 판매량은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업체들은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거나, 상품을 선제적으로 취급해 대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한 개학 연기를 발표한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책상위에 놓여있는 교과서 및 선물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육부가 이날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당초 23일 예정된 초·중·고 개학 일정을 4월로 다시 한번 연기했다. 이로 인해 3월 개학 연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홈스쿨링 관련 상품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커머스 '11번가'에서 최근 2주 기간(3월2일~15일) 완구류 주요 제품의 거래액은 직전 2주(2월17일~3월1일) 대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놀이 상품 위주로 매출이 신장했다.
구체적으로 퍼즐 제품의 최근 2주 동안 거래액은 직전 2주 대비 36% 증가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로는 15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원목교구 및 가베 제품은 직전 2주보다 매출이 35%,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6% 올랐다. 특히 미술놀이와 감각발달완구 거래액은 각각 직전 2주보다 264%, 188%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홈쇼핑 업체들은 개학이 연기되자 여행 상품 대신 홈스쿨링 관련 제품을 선제적으로 편성했다. GS홈쇼핑은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교육 상품을 4회 편성키로 했다. 둘째 주에 이어 교육 상품 편성을 소폭 늘렸다. GS홈쇼핑에서 선보이는 대표 홈스쿨링 상품에는 인터넷강의 '메가스터디(초·중등) 수강권', 초등 스마트 홈러닝 기기 '아이스크림 홈런' 등을 꼽을 수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4월 초까지 교육 관련 편성을 소폭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에서 홈스쿨링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장면. 사진/CJ ENM
CJ ENM 오쇼핑부문도 최근 2주 동안 홈스쿨링 관련 상품 편성을 강화했다. 이달 4일에는 초등학교 교과를 AI를 통해 학습 가능한 '웅진 스마트올'을, 6일에는 영어 학습 'EBS초목달 12개월 수강권'을 각각 단독 편성했다. 또한 이달 2일부터는 온라인몰에서 '우리집 홈스쿨링' 기획전을 열고, 한 달 학원비로 1년 학습 계획을 세우는 유아·학습·영어 독서 등 홈스쿨링 상품을 선보였다. CJ오쇼핑은 오는 18일에도 '미래엔 NEW 논술명작', '옥스포드 리딩트리' 등 유·아동 도서 판매 방송을 편성했다.
이외에도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학습 공백 최소화하려는 소비자를 고려해 교육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 '아이뮤즈 레볼루션 X11'을 선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홈스쿨링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유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완구 제품 등의 수급이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로 자재와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완구 제품도 물량 확보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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