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2.2% "육아휴직 쓰는 여성 직원 있어"…3.3%P↑
남성 직원도 3.7%P 상승한 17.9%…대기업·중소기업 차이 커
2020-03-23 08:28:07 2020-03-23 08:28:0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장인이 증가세이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613곳에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설문해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2.2%로 지난해 48.9%보다 3.3%P 증가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은 10곳 중 9곳인 92.1%가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은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85.6%)에 비해 6.5%P가 오른 데 비해, 중소기업(42.4%)은 1.9%P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출산 직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의 비율은 평균 54.6%였으며, 평균 휴직 기간은 9.7개월이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 3개년간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증가했다는 답변이 54.1%로 가장 많았다. 43.4%는 차이 없다고 답했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이 있다는 비율도 17.9%로, 지난해 조사(14.2%) 대비 3.7%P 올랐다.  이 역시 대기업(43.6%)이 중소기업(12.9%)의 3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3개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답변은 10곳 중 7곳(68.2%)에 달해 차이 없다(25.5%), 감소했다(6.4%)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일선 현장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더디지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육아휴직 사용 시 불이익을 주는 곳도 적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27.2%는 육아휴식 시 불이익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이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퇴사 권유’가 44.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 동결 또는 삭감’(32.9%), ‘주요 업무 배제’(31.7%), ‘승진 누락’(28.7%), ‘낮은 인사고과 점수’(27.5%)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기업 중 69.8%는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대체인력 채용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55.1%, 복수응답)가 1위였고, 근소한 차이로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되어서’(52.1%)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현재 업무에 차질이 발생해서’(45.8%), ‘대체인력의 숙련도가 낮아서’(22.4%), ‘복직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15.9%) 등을 들었다.
 
육아휴직이 보편화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보조금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31.6%), ‘미사용 기업 불이익 등 육아휴직 사용 의무화’(31.3%), ‘경영진의 의식변화’(20.9%) 등을 꼽았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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