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방송작가이자 배우이며 래퍼이기도 한 차일디쉬 감비노. 그는 미국 총기사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싱글 ‘디스 이스 아메리카(This is America)’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가스펠 풍 사운드에 그루브하고 리드미컬한 래핑이 펄떡이는 곡은 신랄하고 직접적인 뮤직비디오와 만나 세계 대중음악계에 파열음을 일으켰다.
총기 난사 장면은 ‘이게 바로 미국이야’라는 메시지와 교차하며 "미국 총기 폭력의 초현실적이고 본능적인 성명서(롤링스톤)"로 읽혔다. 긴박한 현장에서 위트있고 코믹한 댄스를 곁들이는 감비노의 역설은 사회를 비꼬는 음악의 풍자적인 역할도 일깨웠다.
이 싱글로 감비노는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 4관왕에 올랐다. 주요 부문 수상자였음에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1989년 조지 마이클 이후 처음으로 그래미에 다른 의미의 기록도 새겼다.
차일디쉬 감비노. 사진/소니뮤직코리아
24일 음반유통사 소니뮤직에 따르면 이 창의적이고 재기발랄한 뮤지션이 새 정규 앨범 '3.15.20'을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기존 문법을 깨는 요소가 즐비하다. 우선 흰 종이처럼 보이는 앨범 커버는 사진도, 글씨도 아무런 정보가 없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는 나중에 공개한 점도 특이점이다. 지난 15일 그는 본명 '도널드 글로버'로 약 60분 분량의 앨범 1개 음원으로 묶은 버전을 자신의 사이트에 미리 공개했다.
일주일 뒤인 23일 이 음원을 총 12개 트랙으로 쪼개 대형 음원사이트에 풀었다. 앞서 자신의 사이트에 공개한 날(2020년 3월15일)을 기이한 암호처럼 앨범 제목으로 썼다.
앨범에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수록곡 중 '타임'(Time)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21 새비지, 카디아 보네 등이 참여했다.
흰 종이처럼 보이는 차일디쉬 감비노 새 앨범 커버. 사진/소니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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