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카카오가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 2기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25일 제주 본사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두 공동대표들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두 공동대표들의 연임을 확정했다. 대표 임기는 오는 2022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2년간이다.
두 공동대표들은 카카오의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올해는 카카오톡을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금융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를 통해 이미 증권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탄생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27일부터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머니 업그레이드를 통한 증권 계좌 개설 수는 서비스 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50만개(25일 기준)를 넘어섰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에서 터치 몇 번 만으로 증권 계좌 개설과 펀드 투자가 가능해 접근성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 중이며 이후 본 인가까지 받으면 사업 시작이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미 1100만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금융 외에 주목받는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와 콘텐츠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티제이파트너스를 통해 법인택시들을 인수했다. 11인승 승합차 택시 서비스 '벤티'의 사업을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전기자전거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으며 주차·대리운전 등 이동수단과 관련된 서비스를 함께 선보이며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 등의 자회사가 있다. 카카오가 지난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카카오M은 소속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한 음악 서비스와 크리스피스튜디오의 영상 콘텐츠도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을 비롯해 예능·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도 선보이며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콘텐츠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2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여민수 공동대표(왼쪽)와 조수용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여 공동대표는 주총에서 "카카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사람,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카카오가 일조할 수 있도록 크루들과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주총에서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윤석 윤앤코 대표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학과 조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 건(선불전자지급수단 및 전자지금결제대행업, 결제대금예치업, 부동산 임대업 사업목적 변경) △감사위원 선임의 건(조규진·윤석·최세정)△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80억원, 이사 7명)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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