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마련한 120억 달러를 이달 말부터 시중에 푼다. 외화자금 시장의 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무역금융, 단기자금수요 등 외화자금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처사다.
한은은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첫 번째 경쟁입찰 외화대출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연준과 60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본계약이 마무리 된 데 따른 것이다.
한·미간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전체 통화스와프 규모는 300억 달러로 두배가 늘었다. 1차 공급액은 40억 달러로 세 배 증가했다.
이번 1차 공급액은 전체 600억 달러 중 20%인 120억 달러다.
한미 통화스와프 120억달러가 다음달부터 시중에 풀린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전광판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입찰방식은 복수가격방식으로 결정했다.
입찰은 매번 국내 외화자금사정을 고려해 매 입찰 때마다 복수가격방식과 단일가격방식 중 하나를 결정한다.
복수가격방식은 각 낙찰자가 제시한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반면, 단일가격 방식은 낙찰자가 제시한 금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모든 낙찰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한다.
입찰 금액 120억달러 중 7일물은 20억달러, 84일물은 100억달러다. 만기일은 7일물의 경우 4월 9일, 84일물은 6월 25일이다. 결제일은 동일하게 4월 2일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통화스왑 자금 공급으로 외화자금사정이 개선되는 등 시장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소 응찰금액은 100만 달러, 최대 응찰급액은 7일물의 경우 3억 달러, 84일물은 15억 달러다. 은행별 최대 응찰금액은 입찰 금액의 15%다.
최저 응찰금리는 오는 30일 오후 4시경 한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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