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비 총리는 2019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우려를 표하고 "최근 알리바바사와의 협력을 통해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방역 물품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아프리카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아비 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저의 형제 같은 문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접촉자를 끝까지 추적해 치료하는 모범적 대응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도 현재 코로나19 대응이 가장 큰 의제로 부상한 상황"이라며 "에티오피아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프리카에도 대통령의 경험과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국제경제 보호 필요성과 아프리카 보건 문제의 중요성이 담겨 있다"면서 "나 또한 정상회의에서 취약국가 지원 협력의 필요성과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향후 G20 정상 공동성명 후속 조치 과정에서 아프리카 지원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수단에서 유엔의 임무 수행을 마친 우리 한빛부대 장병들이 아비 총리와 에티오피아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에티오피아 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지난 28일 무사히 귀국했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이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귀국할 경우 어려움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 항공은 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면서 "언제든 한국이 도움을 청하면 남수단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의 철수도 돕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국가 간 이동과 무역의 제약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위기에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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