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MBC가 보도한 '채널A-검찰 유착 의혹'에서 거론된 채널A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대화 녹음 당사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녹음기에 등장한 당사자 실명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MBC 보도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연일 녹음파일 목소리 당사자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지목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2일 페이스북 올린 글에서 "녹음의 목소리가, 윤석열 최측근이라는 검사장의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음성이 녹음까지 돼 있는데도 지목된 인물이 강하게 부인을 하고, 이에 대해 MBC 측에서 아직까지 반박을 못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기자가 취재 욕심에서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를 검사장과 나눈 것으로 둘러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MBC이다. 최초의 보도에서 검사장의 실명을 대지 않았다. 확인이 안 됐다는 얘기'라며 "MBC에서는 이런(실명 확인) 절차 없이 문제의 인물을 '윤석열 최측근'이라 단정해 버렸다. 여기서 저는 의도적 프레이밍을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지금 수사 중인 신라젠이니 수천억 규모의 거대한 사기극이 이 땅에서 실제로 벌어졌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사건, 빤하지 않습니까? 대어들은 사고 터지기 직전에 크게 먼저 먹고 먼저 빠져버리고, 그 덤터기는 아무것도 모르는 개미들이 뒤집어쓰는 거"라며 "언론이라면 무엇보다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캡처
반면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해당 녹음파일 속 목소리의 당사자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 검사를 지목했다.
황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9년 10월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기간 한동훈 차장검사가 등장한 영상을 올리면서 "채널A 기자의 녹음파일 속 목소리가 이 목소리일까요, 아닐까요?"라며 "녹음파일만 까면 다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어 "억울하면 최측근 검사도 녹음파일 까자고 얘기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은가요?"라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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