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패턴 변화로 중장년까지 온라인 주문에 모여들고, 커피나. 회, 과일 등 차에 탑승한 채 구입하는 '드라이브 스루'같은 소비문화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월 온라인쇼핑총 거래액은 12조원에 육박하며 1년 전보다 24.5%나 뛰었다.
5일 통계청·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의 뚜렷한 증가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5%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0월(30.7%)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특히 전체 소매판매액 중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7.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 달에 상품 소비에 100만원을 썼다면 그중 28만원가량은 온라인을 통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국내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 승인액을 봐도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액은 2월 첫째주 2조920억원에서 넷째주 32%가량이나 급증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상위 5개 업체의 결제액 또한 한 달 만에 53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쿠팡의 결제 추정액은 올 1월 1조440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으로 1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같은 기간 14% 늘어난 1조4400억원, 11번가는 13% 증가한 8200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도 같은기간 15% 늘어난 45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구매상품과 연령대 모두 온라인 쇼핑을 찾게 된 여파다. 기존에는 신선식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컸지만, 새벽배송을 통해서도 신선하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소비패턴이 달라진 것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같은 기간 1조4400억원을 기록해 14%, 11번가는 8200억원을 기록해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6일~3월17일) 식품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65%나 늘었다. 통계청 분석을 봐도 식품이 1년 전보다 77.7%나 급증했는데 음식료품이 71.0% 늘어났고, 농축수산물은 103.8%나 뛰었다.
음식 배달도 비대면으로 '호황'이다. 지난 2월 온라인 주문 후 조리되어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판매액은 82.2% 증가했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배민오더 누적 주문건수가 지난 1월 100만건을 돌파했는데 3월에는 200만건을 넘어섰다. 거래금액은 이번달에만 100억원을 초과했는데 6개월새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들이 지난달말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코로나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서 손님에게 메뉴를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각종 분야에 소비자가 차에 탄 채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는 온라인쇼핑 뿐 아니라 오프라인 쇼핑방식도 바꾸고 있다. 커피와 수산물 판매, 물품 대여 등 각종 분야에 소비자가 차에 탄 채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경기 등 각 지자체에서는 숯불돼지갈비와 쭈꾸미볶음, 회 등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수협중앙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강서공판장에서 6일부터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시작키로 했다. 대형마트 등 시중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부담이 없도록 차에 탄 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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