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임박한 서울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이유있는 인기’
올해분 2천억 얼마 안 남아, 서울시 1~1.5배 규모 검토
2020-04-19 06:00:00 2020-04-19 0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사랑상품권이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는 속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서울시가 추가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발행액 2000억원 상당의 서울사랑상품권이 완판을 앞두면서 추가 발행을 논의 중이다. 추가 발행분은 올해 발행액의 1~1.5배 규모로 구체적인 발행시기와 발행액수 등은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올해부터 모바일상품권 형태로 발행했다. 첫 해인 탓에 초기 정착에 초점을 맞춰 경기도 9000억원, 인천시 6000억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2000억원 상당만을 계획했다.
 
실제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15일 기준 23개 자치구에서 1317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26일부터 판매 시작하는 용산·강남구 23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마포·양천·서대문구 등 절반이 넘는 13개 자치구는 배분된 860억원을 모두 판매해 판매를 종료한 상태다. 다른 자치구들도 현재 판매 속도대로라면 5월 중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결제로까지 이뤄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크다. 결제금액은 458억원으로 발행금액의 34.8%로 3분의 1이 넘는다. 하루에만 17억~20억원의 서울사랑상품권이 결제되고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구매 후 5년 안에만 사용하면 되지만, 제로페이와 연동돼 구매·결제가 편리해 쉽게 사용 가능하다.
 
당초 ‘가시밭길’이 예상됐던 서울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 혜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울시는 소비 진작을 이유로 할인율을 10%에서 15%까지 늘리고 5% 캐시백을 진행했고, 지역 맘까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1300억원 물량을 지난 7일 완판했다.
 
소비자가 반응을 보이자 자치구와 자영업자들도 이제는 먼저 서울사랑상품권을 원하고 있다.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제로페이 가맹점은 하루 평균 1000곳씩 늘어 서울에만 20만곳을 넘겼다. 자치구들도 자체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서울시에 추가 발행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긴급생활비 등이 수천억원의 예산 투입이 필요한 반면, 200억원 안팎의 예산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자치구와 자영업자, 시민들의 요청이 있어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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