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21일 미국 CNN 등을 통해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 당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한 번도 태양절 행사에 빠진 적이 없었기에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0일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지구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21일 오전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자세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심혈관 수술 보도에 대해 파악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며 "전문가 평가에 대해서도 정부가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북한전문가들 역시 해당 뉴스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뉴스의 출처들이 '익명의 소식통'이며, 북한 내부에서도 특급 보안 사항인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가 외부에 쉽게 노출되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여러 주변의 상황을 보면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 징후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일 개최예정이었던 최고인민회의를 12일로 연기 △김 위원장의 12일 최고인민회의 및 15일 태양절행사 불참 △평양시 완전 봉쇄 조치 등을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됐는데 이건 완전히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라며 "김여정의 급격한 위상 상승과 더불어 뭔가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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