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애플, 8년 만의 정규 앨범…피치포크 만점 부여
2020-04-22 09:35:59 2020-04-22 09:35:5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 싱어송라이터 피오나 애플(Fiona Apple)이 음악 평론 업계 최고로 꼽히는 피치포크로부터 평점 만점을 받았다. 2012년 칸예 웨스트 이후 10년 만의 대기록이다.
 
앞서 피오나 애플은 지난 17일 8년 만에 5번째 스튜디오 앨범 'Fetch The Bolt Cutters'를 전 세계에 발표했다. 피치포크는 “속박돼 있지 않은 일상의 교향곡이며, 단호한 마스터피스”라며 “그 어떤 음악도 이 앨범과 같지 않았다”고 했다.
 
앨범 타이틀 'Fetch the Bolt Cutters'는 영국 범죄 수사 시리즈 'The Fall (더 폴)'에 출연하는 배우 질리언 앤더슨의 대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극중 성범죄를 수사하는 경찰관으로 출연한 질리언 앤더슨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외쳤다. 피오나 애플은 이에 영감을 받았다고 미 주간지 'The New Yorker' 독점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피오나 애플 'Fetch The Bolt Cutters'. 사진/소니뮤직코리아
 
총 13곡이 수록된 앨범은 사운드적으로도, 메시지적으로도 굉장한 실험성을 띈다. 일단 앨범에 참여한 강아지만 다섯 마리(머시, 마디, 레오, 리틀, 알피)다.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를 포함해 박수와 구호, 속삭임, 비명, 숨소리 같은 생활 잡음이 음악과 한데 뒤섞인다. 피오나의 목소리와 피아노가 더해져 피치포크 평대로 '일상의 교향곡'이 된다.
 
피오나는 줄곧 존 레논이 자신의 '신(God)'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득권층에 반격하는 듯한 이번 앨범은 일견 "기득권 세력과 싸우는 걸 좋아한다"던 오노 요코의 행보와 닮아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피치포크는 "덜컹거리는 블루스 음과 또렷한 타악기 박자로 해방주의적인 면모를 드러냈다"고 했다.
 
피오나 애플은 4살 때 부모님이 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8살 때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12살 때 성폭행으로 정신 질환에 시달리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치며 어둠에서 탈출했다. 8살에 첫 자작곡을 냈고 빌리 할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비틀즈, 지미 헨드릭스에 흠뻑 빠져들었다. 1997년 첫 데뷔 앨범 'Tidal' 수록곡 'Criminal'로 이듬해 그래미 'Best Female Vocal Rock Performance' 상을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총 7차례 후보에 올랐다.
 
피오나 애플. 사진/소니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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