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4명 "코로나 때문에 입사 연기·취소 경험"
취소 40% 넘어…대다수는 기업 어려움 이해
2020-04-27 08:53:47 2020-04-27 08:53:4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채용 전형에 합격했는데도 코로나19 때문에 입사가 연기되거나 아예 채용이 취소되는 구직자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20~23일 구직자 2052명에게 ‘코로나19로 채용 취소 또는 연기를 통보 받은 경험’을 설문해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0.7%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채용 연기’를 통보 받은 구직자가 5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용 취소, 연기 둘다’(22.4%), ‘채용 취소’(18.9%) 순으로 나타나, 어렵게 채용전형에서 합격하고도 취소당한 구직자가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주로 문자(51.7%, 복수응답)를 통해 채용 취소 및 연기를 통보 받았다고 답했다. 합격 후 일방적인 통보임에도 불구하고 단문의 문자 메시지로 알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외에도 전화(28.3%), 이메일(19.6%), 대면통보(6.9%),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6.3%) 등이 있었고, 심지어 ‘회사에서 연락이 없어 먼저 문의했다’는 응답자도 10%였다.
 
채용취소 및 연기를 경험한 구직자 중 78.3%는 사유에 대해 안내받았다고 답했다. 사유로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돼서’(59.1%,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돼서’(46.3%), ‘기존 인원도 감축 예정이어서’(11.4%), ‘해당 사업 혹은 업무가 없어져서’(6.4%) 등의 사유가 이어졌다.
 
해당 사유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48.7%)는 의견과 ‘일부 납득하지만 억울하다’(47.9%)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전혀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3.4%에 불과해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방적인 채용 취소 통보를 받은 응답자들의 응답자의 88.7%는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회사에 직접 항의했다’(6.1%), ‘노동청 등에 신고했다’(1.4%), ‘노무사 등에 상담했다’(1.4%), ‘인터넷 등에 올려 공론화했다’(1.2%) 등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한 구직자는 적었다.
 
응답자들은 갑작스러운 채용 취소로 인한 영향으로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렸다’(38.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이전 직장에서 퇴사해 공백기가 생겼다’(38.3%)라는 답변이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다른 기업 입사지원 기회를 놓쳤다’(29%), ‘주위에 합격 사실을 알렸다가 낙담했다’(23.5%), ‘중복 합격 기업의 입사 기회를 놓쳤다’(13%)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