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속옷 부끄부끄"…초등교사 '팬티빨기' 과제 논란
2020-04-27 18:06:31 2020-04-27 18:08:3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울산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1학년 남교사가 학생들에게 속옷빨래 숙제를 내 논란이 되고 있다.
 
'팬티빨기' 과제를 내준 교사에 대해 학부모가 울산시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이후 교육청에서 답변한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글을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의 자녀의 담임교사가 "팬티빨기 숙제를 내고, 그걸 (동영상 플랫폼에서) 아이들 얼굴과 속옷을 공개적으로 알렸다"며 "(교육지원청) 국민신문고에 다시 한번 진정서를 넣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제를 내준 교사는 주말 효행 숙제라며 학생들이 팬티빨기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리자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학부모는 이 같은 담임교사의 과제 내용과 성적인 표현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하자, 교육청 측은 "OO초 1학년 O반 담임선생님께서 입학식에 아이들을 소개하는 슬라이드 자료를 만들기 위해 학급단체 SNS상에 개인 사진을 올려달라고 했다"며 "사진을 보고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칭찬의 의미로 여러 가지 외모에 대한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자칫 외모 지상적이고 성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라고 답변했다.
 
해당 담임교사도 이 같은 민원이 전달된 이후 속옷빨기 숙제를 내준 배경에 대해 해명하는 답변을 전달했다. 담임교사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나 아니면 밴드 숙제 내주셨을 때 '선생님 여자 아이들이 팬티 빨기는 조금 쑥스러워하지 않을까요? 양말빨기로 하면 안 될까요'라고 의견 주시면 제가 숙제를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 표현상에 '섹시팬티' 이런 말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담임교사의 해망을 들은 제기한 학부모는 "선생님의 반응이 문제인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 듯 한다"며 오히려 글 삭제를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입장문을 내 해당 학교장이 담임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고, 담임교사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또 시교육청 특별조사단을 꾸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담임교사를 징계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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