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주노동자 약 32만명 중 2만1000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간 킴 용 보건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검사를 받은 이주노동자는 2만1000명이라고 밝혔다.
간 장관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검사를 축소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하루 검사 능력은 3000건이며, 이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는 32만명가량인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들 15명 중 한 명은 검사를 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90명 중 한 명을 검사한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그리고 홍콩에 비해서도 높은 검사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기숙사 이주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7일 기준 싱가포르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4423명 중 1만2183명이 기숙사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검사를 받은 이주노동자 2만1000명 중 58%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dpa통신은 이와 관련, 간 장관의 발언과 보건부 통계는 앞으로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확진 사례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직원이 아이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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