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 코로나 비교 발끈…“미국, 잘하고 있다”
2020-04-29 11:02:10 2020-04-29 11:02:1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수와 관련, 한국과 수치를 비교하는 기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으며, 백악관은 미국이 한국보다 검사를 많이 했다는 홍보자료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의 회동 자리에서 한 기자가 “한국이 미국보다 인구당 검사를 5배 더 많이 진행했다”라며 이유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기자가 “사실이다”라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소속을 물은 뒤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소속 데버라 벅스 조정관에게 답변을 넘겼다.
 
벅스 조정관은 “(코로나19가) 발병한 모든 주의 검사가 세계 어느 곳보다 위대하다”라며 “한국의 검사 수는 인구 10만명당 11명”이라며 “우리는 인구 10만명당 17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질문에 나섰던 기자에게 “사과할 것이냐”고 발끈하며 “그게 당신이 야후(소속 기자이)고 아무도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는 이유”라고 맹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면박을 당한 기자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를 했다. 이날 야후뉴스 소속 헌터 워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인구당 검사 수에서 한국을 넘어섰다”라며 “나는 (검사) 차트 모바일 버전을 잘못 해석했고, 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썼다. 그는 다만 “내가 언급했듯 우리의 감염률은 (한국보다) 훨씬 높다”며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우리의 더 높은 감염률에 관한 여러 질문은 다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행사에서 참여해 미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미국은 코로나19) 검사에 있어 누구보다 앞서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를 합친 것보다 (검사를) 더 많이 하며 기록을 세웠다. 나는 우리가 정말로 잘해왔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29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1만717명으로 100만명 선을 넘어섰다. 전 세계 확진자(311만219명) 3명 중 1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사망자 수는 5만8365명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