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있다고 추정되는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이 다수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보건당국은 공식 경고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당국은 “뉴욕시 소아중환자실(PICU)과 접촉해 2~15세 아이 15명이 원인 불명의 증후군으로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 조사에서는 심각한 사례만 포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지속적인 열, 가와사키병 증세, 독성 쇼크 신드롬, 복부 통증, 호흡기 이상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결막염이나 눈의 염증, 림프절이 붓는 현상도 가와사키병의 증상이라고 NYT는 전했다.
모든 환자는 공통적으로 발열 증세를 호소했다. 반 이상은 발진, 복부 통증,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호흡기 이상을 겪은 환자는 절반에 못 미쳤다.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4명이 양성, 10명은 음성이었다. 나머지 1명은 처음에는 판별 불가 결과가 나왔다가 음성으로 바뀌었다. 또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아이 중 6명은 혈청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다. 앞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당국은 심장과 호흡기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5명이 기계식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아직 해당 증후군 관련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의료인이 환자용 침대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AP
NYT에 따르면 하워드 주커 뉴욕주 보건국장은 “이 설명할 수 없는 증후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 보건 당국자들이 뉴욕시 병원에서 이 증후군의 사례를 다수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해한 바로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소아 인구에서 보기 드문 합병증이다.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럽의 소아와 청소년 사이에서 발생한 가와사키병 유사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타격이 큰 유럽에서는 최근 가와사키병 증세를 보이는 어린 환자들이 증가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뉴욕시 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옥시리스 바봇 뉴욕시 보건국장은 성명에서 “이 증후군과 코로나19의 관계가 아직 정의되지 않았고, 모든 사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난 건 아니다”며 “하지만 당신의 아이가 열, 발진,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즉시 의사에게 연락하라”고 강조했다.
NYT는 뉴욕에서 원인 미상의 증후군으로 아이들이 아프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공식 경고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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