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기부 방식은 긴급재난지원금 수령을 거부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에게 지급될 긴급재난지원금은 2인 가구 기준인 60만원인데, 이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 날 기념 영상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를 호소한 데 이어 직접 기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기부 방침을 전하면서 '기부는 돈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글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는 전혀 강요하지 않고 자발적인 방식으로 기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고용보험기금에 들어가 일자리를 잃은 분들, 일시적으로 막막한 상황에 놓인 분들을 위해 쓰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추가로 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국민에 지급되는 재난 지원금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기부의 길이 있고 소비의 길이 있다"며 "소비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관제기부'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발적으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한 시민들의 사례를 들며 "관제기부, 관제금모으기 운운하는 것은 존경스런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모이려는 곳에 부디 관제기부, 관제금모으기로 재를 뿌리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12조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 4일 긴급 지원이 필요한 280만 가구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