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경기도 남부에서 확진자가 2명이나 발생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데다 접촉자도 상당해 지역사회 무더기 감염 가능성도 적지 않다.
7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프트웨어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2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이 있어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A씨는 최근 해외에서 입국했거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아직 구체적인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역학조사를 보면 증상발현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강원도, 용인, 서울, 성남, 수원 등 5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4월30일, 5월1일, 2일, 3일, 5일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용인 이외 지역을 방문했다. 용인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식당·택시·약국 등을 이용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밀접 접촉자만 57명에 달하며, 질본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날 밀접 접촉자 57명 가운데 A씨 친구 1명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다른 접촉자에 대한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A씨는 1일 밤 11시에 외출해 B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 3곳을 방문했다.
해당 클럽은 발열검사와 방명록 작성 등의 위생수칙을 준수했다고 밝혔으나 당시 황금연휴를 맞아 수백명의 인원이 찾아 향후 조사에 따라 접촉·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B씨의 경우 무증상이었으나 이날 오전 검체 채취해 확진 통보를 받았다. B씨의 부모 2명은 이날 검사를 실시했으며, B씨에 대한 역학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위성항법시스템(GPS)를 활용한 정확한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권준욱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접촉자가 57명 정도 파악됐고 조사를 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는 방역조치 중이며, 접촉자 조사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연히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연휴 기간 동안 여행 및 클럽 방문은 변명할 여지 없이 저의 잘못이다. 그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역학 조사에 철저하게 임함으로써 최대한 감염경로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7일 경기도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 유흥시설 안내사항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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